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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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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스토너를 감명 깊게 읽고 GPT에게 책 추천을 받았는데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을 추천해줬다.

남아있는 나날, 클라라와 태양, 날 버리지마 총 3개를 추천 받았는데, 이번 책은 아직 후기를 쓰진 않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다음으로 읽은 책이다.

 

클라라와 태양은 AF(Artificial Frirends)인 클라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지금처럼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고 그걸 넘어 AF가 보급되는 미래가 배경이다. 클라라는 아픈 여주인공인 조시의 집에 입양(?)이 되어 살아가게 되는데, AF 매장에서부터 알 수 있는 점은 클라라는 비교적 구형 모델이지만 다른 AF와 다르게 더 인간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 책에선 페이지 마다 그런 클라라의 면모를 잘 표현했는데 그런 이유에서 클라라에게 몰입되고 연민이 느껴진건지도 모르겠다.

 

후에 나오지만 소설의 시대 배경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도 당연하게 사용된다. 사람들은 '향상된' 인간이라고 일컫는다.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대치동 키즈, 4세 고시가 만연해진 것 처럼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노력, 관심으로 생각되는듯 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조시가 아픈 이유도 유전자 편집 시술(?)을 받게되서 이기도 하다.

조시의 엄마는 첫째도 그렇게 떠나 보냈다. 그래서 조시도 세상을 떠날거라 판단하고 AF 클라라를 입양했다.(조시를 위한 입양이기도 했지만 이는 엄마의 계획이기도 했다.) 조시엄마는 조시의 모습을 본떠 클라라에 입힐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클라라와 둘이 있을 때 조시처럼 걸어보라던지, 조시처럼 행동하고 말해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지금 생각해도 기괴한 느낌이 드는데 책의 주인공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책에선 초상화 작업이라고 불렀는데, 이 대목에서 인간의 본질, 인간 관계속에서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클라라에게 태양은 신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클라라의 양분이기도 하고, 우연히 클라라의 눈앞에 펼쳐졌던 기적같은 순간 모두가 강한 햇빛이 내리 쬔 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라라는 조시를 살리기 위해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으로 무장하고 태양을 경배하고 기도한다.

클라라의 비밀스런 모험을 펼치는데 모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까지 희생하며 조시를 위한 미션을 클리어한다. 우연인지, 정말 태양의 축복인건지 클라라의 소망인 조시의 회복이 일어난다. 

 

5년 전에 출간한 소설이지만, 그 때 봤다면 아마 아주 먼얘기,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치부했을지도 모르겠다.

5년 후인 지금 본 소감은 조만간 펼쳐질 멀지 않은 미래로도 보여졌다. 능력있는 전문직으로 살다가 실직한 조시의 아빠, 유전자 편집을 받은 향상된 아이들, 여러 사정으로 유전자 편집을 받지 못해 경쟁에서 밀리고 소외되는 아이들. 그리고 AF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게된다. 인간다움, 대체 불가한 인간의 영역이란 무엇일까?

 

클라라는 조시의 회복 전 아버지와의 대화 중에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말씀하신 마음이요.," 내가 말했다. "그게 가장 배우기 어 려운 부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이 아주 많은 집하고 비슷할 것 같아요. 그렇긴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에이에프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 방들을 전부 돌아다니면 서 차례로 신중하게 연구해서 자기 집처럼 익숙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322p

 

이 때 나는 싫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미래의 AI의 학습능력은 지금보다 더 뛰어날 거기 때문에.

 

하지만 소설 막바지 조시가 회복 된 후 클라라의 생각을 보곤 뭉클해졌다.

"카팔디 씨는 조시 안에 제가 계속 이어 갈 수 없는 특별 한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에게 계속 찾고 찾아봤지 만 그런 것은 없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카팔디 씨가 잘못된 곳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지만 조시 안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조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카팔디 씨가 틀렸고 제가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결정한 대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422p

 

 

 

대체 불가능한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나올까? 인간이라는 한자의 뜻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속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쓰다보니 생각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AI가 너무 잘 하다보니 공부를 따로 하지않게 되고 의욕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평소엔 관심이 덜하던 여행, 소설에 관심을 가져보게 됐다. 아마도 집에만 박혀 공부하고, 학습에만 매몰되는게 아닌 새로운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무의식중에 인지한 것 같다. 이게 내가 AI시대인 요즘 자기개발서가 아닌 소설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스스로가 정의를 내리지 못하니 책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 것. 소설이 의외로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좋은 자양분이 되어준다.

지금 나는 정답지는 아니어도 이 요상한 기분을 타파할 해설지를 원하는 발버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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